어느 날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숨이 가빠지며, 식은땀이 나고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하는 공포감에 휩싸이는 순간이 찾아온다면, 단순한 스트레스 반응이 아닌 공황장애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지하철 안에서, 또 누군가는 엘리베이터나 회의실처럼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에서 처음 그 경험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공황발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또 그 자체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이 생긴다면 이는 더 이상 '일시적 증상'이 아닙니다.
공황장애란 무엇인가요?
공황장애(panic disorder)는 반복적인 공황발작(panic attack)을 특징으로 하는 정신과적 질환입니다.
공황발작은 갑작스럽고 강렬한 불안, 두려움, 또는 극도의 불쾌한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상태를 말하며, 다음과 같은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대표적인 증상들
- 심장이 빨리 뛰거나 두근거림(심계항진)
- 호흡 곤란 또는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흉통 또는 가슴 불편감
- 땀이 나거나 몸이 떨림
- 현기증, 어지러움, 실신할 것 같은 느낌
- 비현실감(내가 나 자신이 아닌 것 같은 느낌)
- 죽을 것 같은 공포 또는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이러한 발작은 보통 수 분에서 수십 분 동안 지속되며, 증상은 심각하지만 실제로 생명에 위협을 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문제는 이 발작이 언제, 어디서 또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사람을 점점 움츠러들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예기불안’이 삶의 질을 갉아먹습니다
공황장애의 핵심은 단순히 공황발작 그 자체가 아니라, "또다시 발작이 오지 않을까" 하는 예기불안(anticipatory anxiety)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특정 장소나 상황을 회피하게 되고, 때로는 외출 자체를 꺼리게 되며 결국 광장공포증(agoraphobia)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일상생활, 직장생활, 대인관계 모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 수면장애 등 2차적인 문제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인가요?
공황장애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 유전적 취약성: 가족 중에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 가능성이 높습니다.
- 뇌의 생화학적 이상: 특히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관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스트레스: 이직, 이별, 건강 이상, 사고 등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가 촉발 인자가 될 수 있습니다.
- 성격 요인: 완벽주의 성향, 불안 수준이 높은 성격 등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공황장애는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황장애를 불치병처럼 오해하지만, 이는 명백히 치료 가능한 질환입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접근합니다.
✅ 약물치료
- 항우울제(SSRI): 세로토닌 농도를 조절하여 공황발작 발생 빈도를 낮추고 예기불안을 완화합니다.
- 항불안제(벤조디아제핀계): 빠르게 불안을 줄여주는 약물이지만, 장기 복용 시 내성과 의존성 문제가 있어 단기 처방에 주로 사용됩니다.
✅ 인지행동치료(CBT)
공황 발작의 과정을 재해석하고, 왜곡된 사고를 교정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특히 노출치료를 병행하면 회피 행동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에 따르면, 약물치료와 CBT를 병행할 경우 70% 이상이 증상 호전을 경험한다고 보고했습니다.
생활 속 관리법도 중요합니다
- 카페인, 알코올, 흡연은 신경계 자극을 증가시키므로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규칙적인 운동과 명상, 깊은 호흡법은 불안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탓하지 않고 “이 또한 지나간다”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황장애는 마음의 감기와도 같지만, 방치할 경우 마음의 폐렴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심장 두근거림과 공포에 휘청거렸다면, 더 늦기 전에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황장애는 ‘의지 부족’이나 ‘나약함’의 문제가 아닙니다. 뇌의 신호 체계에 일시적인 오류가 생긴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 오류는 충분히 교정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은 여전히 충분히 회복될 수 있고, 안정된 내일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 자가진단 테스트
공황장애는 자가진단테스트가 있습니다.
공황장애 자가진단테스트는 현재 자신의 증상에 대한 정도를 간단히 이해하고, 심리적인 어려움을 점검, 예방하기 위한 차원의 검사입니다. '심리상담센터 마음소풍' 홈페이지에 가면 스스로 간단한 테스트를 해볼 수 있으니 활용하시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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