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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강 지식

'피부 가려움도 당뇨 초기증상'? 당신이 놓치고 있는 당뇨

by 건건경제 2025. 4. 21.

처음엔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입이 자꾸 마르고,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았죠. 요즘 부쩍 밤에도 자주 소변을 보러 일어나고, 그 와중에도 살이 빠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운동도 안 하고 식욕도 그대로인데 말이죠. 그러다 어느 날, '혹시 내가 당뇨일 수도 있나?' 하는 불안감이 스쳤습니다.

당뇨병은 조용히, 하지만 분명하게 우리 몸을 무너뜨리는 질환입니다. 특히 초기증상은 너무나 흔하고 애매해서 대부분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 무심한 순간이, 향후 수년간의 건강을 가를 수 있기에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당뇨의 첫 번째 신호, '삼다증'

당뇨병증상
전형적인 당뇨병 증상인 '삼다증'

의학적으로 잘 알려진 당뇨 초기 3대 증상이 있습니다. 바로 다뇨(소변이 많아짐), 다갈(계속 갈증), **다식(배가 자주 고픔)**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은 과도한 포도당을 배출하기 위해 소변 양을 늘립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소변을 자주 보고, 탈수되기 때문에 갈증이 자주 생기며, 세포는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계속 배고픔을 느끼게 됩니다.

또한, 고전적인 표현 중 하나로 “단맛 나는 소변”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실제로 소변에 당이 섞여 나와 벌레가 몰릴 정도였던 과거 사례에서 유래되었지요.

 

이유 없는 체중감소와 피로, 그리고 눈 침침함

당뇨 전단계 혹은 초기 당뇨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가 원인 모를 체중 감소입니다. 충분히 먹고 있는데도 살이 빠진다면, 우리 몸이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또한 계속되는 피로감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혈당이 높다는 건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많다는 뜻인데, 그게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해 결국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는 것이죠. 그러니 늘 무기력하고 피곤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눈이 침침해지고 시야가 흐릿해지는 증상까지 더해진다면, 고혈당이 안구 내 수분균형을 흐트러뜨린 결과일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까지 손상돼 당뇨망막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피부 가려움

 

  • 당 상승으로 인한 말초혈관 손상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 벽이 손상되고 혈액순환이 나빠지면서, 피부로 가는 산소와 영양 공급이 감소합니다. 특히 다리나 발처럼 말초 부위에 피부건조와 가려움이 집중될 수 있죠.
  • 피부 건조증 (건피증)
    당뇨병 환자는 체내 수분 균형이 깨지기 쉬워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집니다. 특히 겨울철이나 목욕 후에 심해지는 건조한 피부 가려움증은 당뇨병 환자에게 흔한 불편입니다.
  • 고혈당으로 인한 감염 위험 증가
    당뇨병 환자는 **곰팡이균(특히 칸디다균)**이나 박테리아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됩니다. 여성의 질 칸디다 감염, 사타구니·겨드랑이 주변의 피부염, 두피염 등도 가려움증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가렵고 붉어지며 진물이 나거나 각질이 동반된다면 당뇨성 피부질환일 가능성이 큽니다.
  • 당뇨성 신경병증 초기증상
    당뇨병이 신경에 영향을 미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저릿하거나 따끔거리고 가려운 느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 심해지는 손발의 가려움이나 화끈거림은 말초신경 손상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피부가려움-당뇨신호
피부가 가려운 증상도 당뇨의 증상일 수 있다 / 출처 헬스조선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임현정 교수는 “피부 가려움이 단순한 알레르기나 건조증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 환자에게서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미국당뇨병협회(ADA)에서도 당뇨 피부증상을 중요한 조기 진단 지표 중 하나로 보고 있습니다.

 

공복혈당, 당화혈색소로 자가진단 가능

혹시 나도 당뇨일까? 그런 의심이 든다면, 간단한 자가진단 키트나 병원검사를 통해 **공복혈당(FBS)**과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공복혈당이 100~125mg/dL 사이면 '당뇨 전단계',
  • 126mg/dL 이상이면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 당화혈색소는 6.5% 이상일 경우 당뇨병으로 간주합니다.

요즘은 약국에서도 혈당 측정기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아침 공복 상태에서 자가측정해보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방치하면 찾아오는 합병증, 지금 막아야 합니다

당뇨병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입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고 식이조절, 운동, 약물 치료를 병행하면 정상에 가깝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방치하면 신장, 눈, 심장, 발끝까지 온몸에 합병증이 퍼지며 삶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게 됩니다.

특히 당뇨 초기 합병증으로는 시야 흐림, 손발 저림, 잦은 감염, 상처 회복 지연 등이 나타날 수 있으니 일상 속 작은 신호들을 무심코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참고 자료

  • 대한당뇨병학회 공식 홈페이지 (www.diabetes.or.kr)
  • Mayo Clinic. “Diabetes - Symptoms and Causes.”
  • 서울아산병원 건강정보: 당뇨병의 증상
  • WebMD. “Early Warning Signs of Diabe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