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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건강 지식

항생제 내성을 없애주는 신비한 물질이 '사카린'? 사카린의 반전 성

by 건건경제 2025. 4. 20.

사카린, 알고 보면 독이 아닌 해독일 수 있습니다

한동안 ‘발암물질’이라는 무서운 꼬리표가 붙어 있었던 감미료가 있습니다. 바로 **사카린(saccharin)**입니다. 인공감미료라는 이유만으로 ‘몸에 해롭다’, ‘암을 유발한다’는 오해를 받아왔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오히려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높여주고 항생제 내성을 억제하는 분자 작용 기전이 밝혀지며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사카린
사카린에 대한 새로운 효과가 입증되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전히 남아 있는 '사카린=발암'의 오해

사카린은 한때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발암 가능성 물질로 지정되어 경고 문구가 붙고, 국내에서도 ‘값싼 김치, 저가 간장에 쓰인다’는 이유로 비위생적이고 위험한 첨가물로 낙인찍혔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연구는 쥐에게 사람보다 수백 배 많은 사카린을 투여했을 때의 결과였고, 인간에 대한 발암 연관성은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은 모두 현재 사카린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사카린의 1일 섭취 허용량(ADI)은 체중 1kg당 5mg으로, 일반인이 섭취하는 수준으로는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사카린, 항생제 내성을 낮추다

영국 브루넬대학교(Brunel University London)의 로난 맥카시(Ronan McCarthy) 교수 연구팀​의 연구는 2025년 4월 국제 학술지 EMBO Molecular Medicine에 게재되었으며, 사카린이 다제내성균(MDR)인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 대장균(Escherichia coli),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이(Acinetobacter baumannii) 등 다양한 병원성 세균에 대해 세포막을 파괴하고 DNA 복제를 방해하여 세균을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했습니다 .​

특히, 사카린은 세균의 세포벽을 손상시켜 항생제가 세균 내부로 침투하기 쉽게 만들어, 기존 항생제의 효과를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또한, 연구팀은 사카린을 함유한 하이드로겔 형태의 상처 치료제를 개발하여, 돼지 피부 모델에서 기존의 은 기반 드레싱보다 더 효과적으로 세균을 억제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

이러한 발견은 사카린이 단순한 인공감미료를 넘어,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사카린
사카린이 세균의 세포 안정성과 DNA 복제력 등을 파괴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인공감미료, 정말 무조건 피해야 할까요?

많은 분들이 “인공감미료는 다 몸에 나쁘다”고 생각하시지만, 이는 과도하거나 근거 없는 공포일 수 있습니다.
사카린뿐 아니라 아스파탐, 수크랄로스, 스테비오사이드 등 여러 감미료가 실험적으로 검증을 거쳐 안전한 수준으로 승인받았으며, 용량만 지킨다면 건강에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당뇨가 있는 분들이 설탕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제로 칼로리 감미료는 혈당을 급격히 높이지 않고, 인슐린 분비에도 영향을 거의 주지 않기 때문에 유익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사카린은 한때 ‘발암물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지만, 과학은 시간이 지나며 진실을 바로잡았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슈퍼박테리아와의 전쟁에서 유망한 조력자로 주목받고 있으며, 기존 항생제의 효능을 높여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습니다.

우리가 흔히 경계하던 식품첨가물 중 일부는, 제대로만 사용된다면 인간 건강을 지키는 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감미료냐 천연이냐’가 아니라, 검증된 자료에 근거해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선택하느냐입니다.

사카린, 이제는 막연히 피할 대상이 아니라, 현대 의학이 다시 꺼내든 과학적 무기로 바라볼 때입니다.